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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종오정(귀산서사)

 

 

 연못의 연과 종오정 일원의 전경

 

 

 생긴대로  역할을 분배한 자유로움이 즐겁다

 수조와 석등 연화좌대

 

 연못에 동동 다시 꽃 피운 배롱꽃

 

 

 

 

                      신도비..최근에 세운 비는 다시 천년후에 유산이 되려나?

                        향나무 듬직한 선비의 기상을 닮았다

                         선비들은 왜 향나무를 즐겨 심었을까?


목적지도 묻지 않고
따라나선 길
한참을 달려 당도한 곳은 조선의 학자 최치덕의 유적으로

종오정, 귀산서사, 연당으로 구성된 곳 손곡서원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고요 속에 정적이 흐르는 연당엔 연이 가득하고 눈 앞에는 그림 같은 집,
좌우로 우뚝한 향나무가 묵직하게 다가오는데..


조선의 아담한 정자라 말할까?
아니면 후학을 가르친 서원이라 말할까?
마당 한 켠에 놓인 수조는 어떻게 이용했을지.
연화대좌 위에 아담하게 솟은 석등에 불 밝히고 쪽문 열어젖힌 사이로 달빛은 고고하게 흐르고
여름 풀벌레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에 반주를 맞춰주었겠지
나무는 생긴 대로 훌륭한 목재로써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을 귀히 여기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보는 것 같았다.
아무리 못 난 사람이라도 자신이 할 일이 있음을.
기둥 아래 기둥이 썩을까봐 볼록한 기와를
끼워둔 섬세한 마음
이 모든 것에 여유와 멋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연은 한물이 지나 결실을 맺어가고
오래된 배롱나무 진분홍 꽃이 연못에 그림 그리 듯 수를 놓았는데.

종오정 깊은 고요에
배가 고플 지경이다.

때로는 목적지를 묻지않고 따라가는 일도

엄청 매력적이라 여긴다

갑자기 눈 앞에 척 나타나는 마음에 쏙 드는 곳을 만나는 행복을 얻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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