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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포도 4종 세트

 

 엄마가 포도 농사를 지으시고,어버지가 즙 내주시고, 

 내가 잼을 만들고, 딸이 행주에 물들이고....하여 4종 세트!!!

 엄마가 농사지은 포도..올해도 맛있게 익었습니다.

 포도즙..아버지가 주시던데요.

 잼 만들었어요..

 딸이 물들인 행주..보라색.

 

엄마가 봄 시작부터 포도밭에서 사셨지요.
거름을 넣고, 순을 따고 포도송이 정리하고 덩굴손 자르고
비닐 덥게 만들고.김메고.
한마디로 포도밭 그 할매.
아버지는요?
엄마가 밭일하시는 동안 여러 차례 입원하셨네요
여기저기 불편하신데 많아서요.
그래서 큰 도움을 못 줍니다.
그렇게 익은 포도를 주셨네요.
알알이 엄마의 땀이 밴..저 달콤한 포도를 먹으려니 가슴이 멥니다.


올해 부쩍 작아지신 키
나날이 작아지는 키는 땅에 엎드려 보낸 세월을 말해주네요.

얼굴은 검게 거을렀고

온 몸에 땀냄새 폴폴.


아버지는 즙을 짜 주시네요.
포도알 알알이 따서 씻어서 경운기에 싣고
즙 짜는 곳에 가셔서 짜 오셨습니다.

 

퇴근해서 현관문을 여는데
포도향이 온 집에 진동을 합니다..달콤한 향기.
부엌에서 딸이 무얼하는지 너무나 열심입니다
저런!
내 행주를 몽땅 꺼냈네요.
포도 껍질 달인 물에 행주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날 이후 나는 보라색 행주를 씁니다.
나도 그냥 못있지요.
포도 알을 따서 끓여서 졸입니다
짠~
포도잼

갓구운 식빵에 발라먹으면 일품입니다.^^*

 

엄마가 주신 포도는 땅이 준 풍요만큼 풍성하게 울집에 가득합니다.


엄마의 그늘
참 넓고 향기롭습니다
포도 4종 세트 어때요?

 

..............

팔월이라 중추되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북두성 자조 돌아 서천(西天)을 가리키니
선선한 조석(朝夕) 기운 추의(秋意)가 완연(宛然)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간에서 들리구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을 성실(成實)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일 공생(功生)한다.
백곡이 이삭 패고 여물들어 고개숙여
서풍에 익은 빛은 황운(黃雲)이 일어난다.
백설 같은 목호송이 산호 같은 고추 다래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 명랑하다.
안팎 마당 닦아 놓고 발채  망구 장만하소

 .........중략....

                 (농가월령가중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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