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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낡은것에 핀 꽃

 

 

기와가 얼마만큼의 아파야 저런 꽃이 필까?

 

 

 

가지런하다.. 결마다 뽀얀 먼지를 쌓아두고 그림이 되었다.

 

 

 

무엇을 생각하고 살아왔던가?
무엇을 얻으려 생각 없이 살았는지
오늘은 깊은 회한에 잠긴다.


생각의 깊이가 10이라면 그동안 삶은
2~3도 안 되지 않겠나?

 

춘양목으로 가지런히 짜맞춘 문살과 기와에 핀 꽃을 보니
작게 여기고 잊어버린 것에 대해 미안하고 아프다.
내가 생각지도 않은 곳에
적어도 생각을 깊게 했을 유년의 그 시간이
박제된 것 같이 존재를 하는데,
앞산에 떠오르는 햇살이 저 문에 투영되면
난 많은 꿈을 향해 몸을 일으키고
그리고 신발끈을 묶었었는데
어이하여 그 꿈은 한 조각의 구름같이 흔적조차 남기지않고 사라졌는지.

낡고 오래된 풍경에서 지금보다 더
반짝이던 시절의 내면을 읽게 된다.


다시는 찾지 못할 시간이지만
세월의 두께가 기와에 꽃을 피웠듯
내 주름살 어딘가에 유년의 세월이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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