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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관음보살과 정병

 

 

 수월관음도...일본 카가미 신사의 관음도의 영인본 (고려시대)으로 통도사 성보박물관 보관

수월관음도

몸매 늘씬한 백제의 관음보살상.

 

 수종사 아미타 삼존불

 

 

 

 

 물가풍경정병...

 

 

 

 

 

 

 

 

경주시 인왕동.국립경주 박물관에 관음보살을 초대하여
성대한 잔치가 있다는 소식을 예전에 전해 듣고 늘 가고 싶은 마음 가득했으나 시간을 핑계로 이제야 찾았네.
심봉사 심청이 잔치에 맨 마지막 날 참여하듯
잔치를 폐하기 며칠 전에 부랴부랴...
엄마같은 관음의 잔치라 그런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
박물관 특별전시실엔 따사로운 기운이 가득하였네.


정병 깨끗한 물을 담는 병
저 병에 물을 담아 중생의 아픔을 치유해 주는 관음의 자비를 보는 듯하네
어느 작품 하나도 눈을 비켜가지 않았는데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수월관음도".
그 앞에서 심장이 멎는 듯했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고려의 명작
약탈해가서 당당하게도 자신의 나라 국보로 지정한 일본의 배짱 참 어이가 없는데
언제면 우리가 다시 찾아올지.
고려의 불심 깊은 화공이 어쩌면 목숨을 다 바쳐 그렸을지도 모르는 관음도를

나라에 힘이 없어 빼앗긴 무능한 후손.
감히 부끄럽다 말도 못하는데..


잔칫날
흥겨운 마당에 듬직한 우리네 문화재가 그나마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데 바로
"물가풍경 정병"이다 .

고려시대 대표적인 작품으로 은 입사 상감 무늬 정병이다.

버드나무가 휘날리고 오리떼 줄지어 날아 오르고.고기를 잡는 어부의 여유로움

어울려 춤추는 갈대. 대단하다..정말 대단해

발길이 머물러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욕심 같아서는 주머니 속에 넣고 오고싶었다.ㅎ
수준 높은 고려 장인의 화려한 솜씨에 입이 벌어져 말을 못할 정도로 황홀 황홀~~~
우리가 바라는 마음 속의 풍경이 저 모습일거고 관음보살이 진정 원하는 중생의 세상이 저 모습일거다.
 
12월 6일 전시를 끝내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은 잔치였다.
서라벌 들판에 물가풍경같이 환상적인 풍경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따사로운 겨울날에 수준 높은 우리 문화재를 만난 행복으로 마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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