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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능지탑

 아~능지탑.나를 혼자 길 나서게 한 탑 과연 아름답다

 

 연꽃이 활짝 웃는다..천 년 전부터 저렇게.나도 따라 웃어본다..씨익

 

 

 

 엄마야~~~..무서워라 낫을 들고 ...저 표정 좀 보소, 순간 내가 뭐 잘못한게 있나 가슴을 쓸어내린다.휴~~

 

 돌 다루는 솜씨 좀 보소 당장에라도 쩌렁쩌렁 울리며 내게 달려들 듯하다. 무섭데이.ㅎㅎ

 박물관이 지척에 있고

잠자리 흉내를 내다가 잔디밭에 앉아 잠깐 졸았다. 나도 잠자리처럼 빨갛게 익은 건 아니겠지.

 

 

도랑물 소리처럼 맑은 산새 소리와 가을이 익어가는 냄새가

환상적으로 믹스된 배반동 뒷산..낭산자락

여물어가는 벼 이삭이 바람에 옹골차게 출렁인다.

농부의 땀과 땅의 가슴이 길렀으리라.

혼자 나선 길

무엇이 가을 속의 능지탑을 찾게 하는 걸까?

아니 왜 내게 손짓하는 걸까?

며칠째 머리는 온통 거미줄이 쳐졌는지

도무지 흐리멍텅 하더니만

스스로 자구책을 찾았나보다..본능적으로.

그래 이건 본능이라 말하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능지탑 앞에 섰다.

 

오래전 통일 신라에 백성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했던 문무왕

삼국통일을 이루고는 이땅에서 당나라를 완전히 물리치고는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고

백성들 집집마다 곡식을 가득 채우고는 병들어 죽은 그 왕의 유언에 따라

왕을 사른 탑이라 전해지는 탑

능지탑, 능시탑, 연화탑이라 부른다.

 

".........헛되이 재물을 낭비하는 것은 역사서의 비방거리가 될 것이요,

헛되이 사람을 수고롭게 하더라도 나의 혼백을 구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조용히 생각하면 마음 아프기 그지없으니,

이는 내가 즐기는 바가 아니다.

숨을 거둔 열흘 후, 바깥 뜰 창고 앞에서 나의 시체를 불교식으로 화장하라.

상복의 본래의 규정이 있으니 그대로 하되, 장례의 절차는 철저히 검소하게 해야 할 것이다.

변경의 성과 요새 및 주와 군의 과세 중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은 잘 살펴서

모두 폐지할 것이요, 법령과 격식에 불편한 것이 있으면 즉시 바꾸고,

원근에 포고하여 백성들이 그 뜻을 알게하라. 다음 왕이 이를 시행하라!"

 

1979년 무너져있는 탑을 복원할때 흩어진 탑재를 모아 지금의 형태를 이루었다

규모로 보아 5층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까슬하게 알곡 익히는 햇살

그 햇살이 달다.

너른 잔디밭에 퍼질러 앉으니 나도 모르게 잠이 스르륵 들었다

얼마나 졸았을까?

오랜만에 달게 푹잤다..능지탑 아래서.

 

 

 

 

 


         국악연주곡 "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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