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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서출지 (書出池)

 (살얼음 살짝 언 서출지에는 연(蓮)들이 동면중이다)

 

겨울이 깊어가는 경주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잠깐의 산책도 깊은 생각을 하게 하니
오히려 이 겨울이 고맙기만 하네
친구랑 나선 동 남산 산책은 한적해서 맘에 딱 든다.

 

 (대보름 제를 지내는 사당)

 

서출지(書出池)


신라 소지왕 10년
왕이 천천원으로 거동을 하였는데 쥐와 까마귀가 와서 울었다
쥐가 사람의 말로 말하기를 "이 까마귀를 따라 가 보세요" 하기에
왕이 군사를 시켜 따라가 보기를 명했다
한참을 따라가던 군사가 까마귀를 잃어버리고 헤매는데
못 한가운데서 어떤 노인이 나와 편지를 전해주었다.
그 겉봉에는 " 이 편지를 열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요 안 열면 한 사람이 죽는다"  하였다
왕이 점치는 사람을 시켜 물어보니 "두 사람은 왕의 백성이요 한 사람은 왕입니다" 하기에
편지를 열어보니 "거문고 갑을 쏘시오"
왕이 급히 환궁하여 거문고 갑을 쏘았더니 그 속에서 왕비와 중이 사통을 하고 있었다
왕이 두 사람을 처형했고
까마귀가 안내해 준 연못에 글이 나왔다 하여 "서출지"라 불렀고
이곳에 사당을 짓고 매년 정월 보름에 오곡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곳이 오늘날 "서출지"이며 "정월 대보름"의 시작이었다.

 

겨울 햇살은 서둘러 서산으로 넘어가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어둠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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