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한장한장 그 정성이 감격스럽다. 봉감모전오층석탑..영양군 소재
폭우 쏟아지는 날 기림사 삼층탑은 참 의연하네
경주에 반가운 눈 탑도 즐거운가보다
감잎의 푸릇함 속에 두 기의 탑이 마주하고 새봄을 축복하네
하늘을 머리에 이고 ...남산 늠비봉 오층탑
동해 용이되신 문무왕이 길 잃을까봐 등불을 밝히고..감은사 탑
21세기 경주에
때아닌 돌 다듬는 소리, 바람 소리, 천 년 세월의 소리
천지에 가득하니 신나는 일이라 하겠네
지금 경주박물관 특별관에 전시 중인
계림사우회 회원들의 "신라 탑 사진전"엔
남은 신라 탑 중에 절반이 모인 듯하네
남산에서, 토함산에서, 청도에서 그리고 저 멀리 영양에서
회원들의 앵글에 담겨 이곳까지 왔으니 반가운 일이라 하겠네
어느 석공의 혼이 저렇듯 처연하게 빚었는지
천 년도 더 먹은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당당하게
21세기 경주를 바라보네
반백 년도 못 산 내가
그 앞에서니 가슴 울렁거림 어찌 감당하겠는가?
세월의 풍화 속에 이끼 옷 겹겹이 입고
민족의 풍상 온몸으로 다 새기고도
모르는 듯 아는 듯 우뚝 서 있는 저 모습에
고개 저절로 숙여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