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친구가 보내 준 차를 우려놓고
향기에 젖어 본다
푸른 옥빛 차를 한 모금 마시니 입안을 맑게 해주고
온몸에 푸른 물이 드는 듯 맑고 고요해지네.
어느새 바람은 옷깃을 세우게 하고
그 바람 따라 친구가 몹시도 그리운 아침.
아사가 갤러리에 전시 중인 작품을 사진으로 담았는데
그 사진을 감상하자니 미소가 번진다
"절대 진리도, 선도 없다." 했던가?
아무런 상념도 깃들지 않은 얼굴은 그대로 선계의 낯빛은 아닐는지.
고고한 선비의 표정은 또 아닐까?
원래 흙이었을 저 표정을 빚은 이는
경주의 예술인 "최상덕"님의 작품
그분의 마음이 혹 천상의 세계에 있지는 않은지
경주인의 장한 솜씨가 기막히게 아름답네.
죽( 竹)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생기는 이대로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른 부치는 저대로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정 매매는 세월대로
온갖 일 내 마음대로 함만 못하니
그렇고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지내세.
..김삿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