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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음가득

빈자일등(貧者一燈)

 

 

 

 

  

 

 

가난한 내 마음 밭에 귀한 인연의 씨앗이 날아들었습니다
세상은 인연으로 만들어진 건 아닐까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지요.


어느 블로그 지기님께서 제게 연꽃잎을 보내 주셨답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인데 선뜻 보내주시니
고맙고, 소중하게 받았습니다.

 

오래전 여고 때 만들어본 등이랍니다.
수많은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등을 만들려니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손끝이 붉게 물들며 꽃잎을 만들던 여고생은 어느새
중년의 아낙이 되었습니다.

 

한 잎 한 잎 마음을 모아 등을 만듭니다.
가족들 염원도 불어 넣습니다.


어머님 조금만 더 건강해졌으면..
남편 사업에 걱정 없기를
아들 녀석 원하는 인생길 펼쳐지길
딸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나? 지치지 않기를


욕심이 많지요?
빈자일등이라 했는데
욕심으로 가득한 등이 되고 말았습니다.

간신히 완성된 등을 달아 놓으니
“예쁘다..예쁘다..” 연신 웃으시며
어머님이 좋아라하십니다
첫 번째 원이 이루어지려나봅니다
웃음이 명의(名醫)잖아요.ㅎㅎ

 

고운 인연으로 다가 온 블로그 지기님 덕분에
어설프지만 정성껏 마음의 등을 빚었습니다.
감사하고 귀한 인연입니다.


...

국악명상: 마음에 향기를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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