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풀거리는 치맛자락 같은 꽃이
달콤한 향기로 나를 유혹합니다.
피는 꽃 지는 꽃 각자의 길을 가고 옵니다.
“화무십일홍” 이라 했던가요?
하지만 아닌 듯 합니다
칠십 년을 지지 않는 고운 꽃이 있지요
바로 내 어머니..
파평 윤문의 맏딸로 나시어 23세 꽃다운 나이에
신라 왕가의 피가 흐르는 아버지께 꽃 가마타고 오셨지요.
‘복사 꽃 같았어’ 울 할머니 살아생전에 엄마를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버석거리는 초가같이 쇠잔해져가던 가문에
피 같은 생기가 돌고, 하루도 허리 펼 날 없이
오남매 둥글둥글 키우셨지요.
막내며느리였지만 홀 시어머님 모시고
조상 제사 봉사하시며 평생을 하루같이 사셨지요
어느듯 꽃 같던 얼굴은
사진 몇 장에 남겨두시고
이젠 평생을 가꾸던 밭고랑 같은 골이 얼굴에 패이고
머리는 흰 꽃이 되셨지요.
그런 내 엄마를 69년 전 외할머니 배 아파 낳으셨으니
오늘이 엄마 탄신일
“ 엄마!
늘 따스한 향기, 엄마냄새 막내딸은 평생 기억할거고요
누구보다 어여쁘신 모습으로 우리 곁에 피어 계실거죠?
사랑한다는 말 더 이상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운 내 엄마 꽃 사랑합니다.
엄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