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향내음가득

첫눈

 

솔바람 솔솔 불어 차 끓이는 연기 몰아

하늘하늘 흩날리며 시냇가에 떨어지네

동창에 달떠도 잠 못 이루고

병들고 돌아가 차디찬 샘물 긷네

세속 싫어하는 천성스스로도 이상하지만

문에 봉(鳳)자 쓴일 이미 청춘이 갔네

차 끓이는 누런잎 그대는 아는가

시쓰다 숨어 삶이 누설될까 두렵네 
 
           ..김시습..
 
봉창문 열어놓고
소리없이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보며 앉노라면
방안 화롯불에는 찻물이 끓고
마주 앉은 친구는 말없이 찻잔을 비우노라
 
       ..햇빛..

경주에 첫눈이 내리는 날
그리운 풍경 그려본다
차가 그립다.
친구는 더욱 그립다.



 

 

'향내음가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나들이...  (0) 2008.06.04
아사가 녹악매  (0) 2008.03.20
흙사람들  (0) 2007.10.29
  (0) 2007.07.08
먹 한 방울로  (0) 2007.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