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겨울 해는 유난히 짧았지
긴긴밤 출출해 질 때면
엄마는 큰 함지박에 살짝 얼은 홍시와
살얼음 동~동~ 동치미를 내 오셨지
홍시의 그 달콤함과 소름이 돋도록 찬 동치미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있네
몇 번을 들었는지도 모를 할머니 옛날이야기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던 홍시처럼 맛있었지
창호지 바른 문살에
겨울바람 윙윙거리고
가족들 웃음소리 밤이 깊도록 넘쳐나고
싸리비로 쓸어놓은 마당엔
그 해 첫눈이 소복이 쌓였던,,,겨울밤
윗목에 둔 화롯불이 잦아들 때면
하나둘 어느새 꿈나라로 가고
겨울밤은 깊게깊게 산골마을을 감싸 안았지
난 지금도 밥보다 홍시를 좋아 한다네
유년의 따뜻했던 가족들의 정과
고향의 깊은 겨울이 그리워서 인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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