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한다?
그것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보수도, 명예도 없는 일을 스스로.
출근길 지나오는 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날마다 등교지도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작은 체구에 야무진 몸매 검은 피부..
어린이들이 등교하는 날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늘 그 자리에.
대체 누굴까요?
처음엔 학교 교직원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문구점 아저씨?
ㅎㅎ
의문을 풀었네요.
그분은 그 학교랑은 전혀 무관하고 다른 동네 분으로
어느 도로가에서 식당을 운영하신답니다.
그분의 소망은 죽는 날까지 그 일을 하는 거라네요.
존경스럽네요.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급급한데 날마다 봉사를 하십니다.
그 얘기 듣고부터 검은 그 얼굴이 천사 같았어요.
정치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스러워도
분명하게 사계절은 돌아오고.. 그래도 우리 서민들이 살아가는 것은
저 분처럼 훈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분들 덕분인가 봅니다.
거리엔 낙엽이 뒹굴고
겨울비 내리는 오늘 아침에도
그분은 교문 앞에서 어린이들 보듬고 계셨어요.
두 팔로 큰 하트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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