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아..사람아.

오늘도 천사를 만났네.

 

 

 

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한다?

그것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보수도, 명예도 없는 일을 스스로.


출근길 지나오는 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날마다 등교지도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작은 체구에 야무진 몸매 검은 피부..

어린이들이 등교하는 날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늘 그 자리에.


대체 누굴까요?


처음엔 학교 교직원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문구점 아저씨?

ㅎㅎ

의문을 풀었네요.

그분은 그 학교랑은 전혀 무관하고 다른 동네 분으로

어느 도로가에서 식당을 운영하신답니다.

그분의 소망은  죽는 날까지 그 일을 하는 거라네요.

존경스럽네요.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급급한데 날마다 봉사를 하십니다.


그 얘기 듣고부터 검은 그 얼굴이 천사 같았어요.

정치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스러워도

분명하게 사계절은 돌아오고.. 그래도 우리 서민들이 살아가는 것은

저 분처럼 훈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분들 덕분인가 봅니다.


거리엔 낙엽이 뒹굴고

겨울비 내리는 오늘 아침에도

그분은  교문 앞에서 어린이들 보듬고 계셨어요.

두 팔로 큰 하트 그리면서.




 

'사람아..사람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 서점 검색 "내 마음의 뜨락"  (0) 2008.01.03
헌책방  (0) 2007.07.27
신라의 왕릉이 한 자리에....  (0) 2007.05.31
꼭지야..꼭지야!!!  (0) 2007.02.24
옛날이야기  (0) 200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