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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음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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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한 방울로 잔바람 한 줄기에 실려와 인연 따라 내려앉은 땅에 씨앗은 발아를 하고 뿌리를 내려 가지를 뻗어 마침내 큰 그늘을 가진 동량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햇살과 물과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겼을까? 한 방울의 먹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내 마음에 깃들기까지 그린 이의 손길은 마음 길은 또 얼마만큼..
빈자일등(貧者一燈) 가난한 내 마음 밭에 귀한 인연의 씨앗이 날아들었습니다 세상은 인연으로 만들어진 건 아닐까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지요. 어느 블로그 지기님께서 제게 연꽃잎을 보내 주셨답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인데 선뜻 보내주시니 고맙고, 소중하게 받았습니다. 오래전 여고 때 만들어본 등이..
선물..아사가님 살면서 내가 누구에게 복(福 )지은 기억이 없는데 봄꽃 피듯 향기로운 인연으로 다가온 저 복은 누구의 마음길인가? 애가 닮도록 저 녀석을 품고 싶어 다가가면 어느새 내 손에서 멀어지더니 오늘 뜻밖에 내게 와락 안기네. 내 집에서 둥지를 틀어 안고 같이 동고동락 시작했네 잘생긴 얼굴이 화창한 ..
아사가..2 있는 듯 없는 듯 노란 둥근달이 동쪽하늘에 걸렸다. 저 달에 물을 부으면 연잎차 향과 맛이 우러날까? 빛깔은 찻 빛깔인데..ㅎㅎ 세상사 번잡한 마음 찻 자리에서 풀어내고자 매화꽃 벙그는 아사가를 찾았다 차향이 반갑다. 따뜻한 방에 앉아 연잎 차향과 맛을 즐긴다. 그 오묘한 맛이라니 도대체 형언 ..
차 한 잔 나누세. 호숫가에 홀로 좋은 기약 기다리니 의자 쓸고 소요하며 날마다 일이 있었네 바람은 버들가지에 비벼 막 늘어지고 눈은 매화에 소복하여 흩날리지 않네 차 연기 한 올 한 올 처마에 닿아 흩어지고 달 그림자 으슬으슬 창문에 들어오네 높은 베개에 물시계소리 들으며 아침 해 발에 오르도록 꿈을 꾸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