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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음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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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야. 엄마! 독도는 섬이 아니라 한 많은 우리네 영혼이었어요. 독도를 지키려고 목숨 건 수많은 어미가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저 태극기를 들고서 내 딸은 독도에 들었다 얼마나 벅찼을지 딸아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지금은 중 2학년) 그 여름 독도가 시끄러웠다 나는 열심히 스크랩을 했고 딸은 읽고 정리..
용정차 첫째 잔은 목구멍과 입술을 적시고 둘째 잔은 고독한 번민 씻어주네 세째 잔은 메마른 창자 살펴주니 생각나는 글자가 오천권 네째 잔은 가벼운 땀 솟아 평생의 불평 모두 털구멍으로 흩어지고 다섯째 잔은 기골이 맑아지고 여섯째 잔은 신선과 통하네 일곱째 잔은 마시지도 않았건만 느끼노니 두 겨..
우리집에 직바구리가 왔어요 김미혜의 자연 이야기 1권과 2권 선생님을 닮아 고운 동시를 쓴 아이들의 글. 활짝 열린 창으로 시원한 바람과 부드러운 햇살이 날아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간혹 쫑알쫑알 들려오는 노랫소리 누구의 노랫소리인지 귀를 기울여봐도 알 수 없네요. 참꽃마리님 알려주세요.^^* 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행복한 나들이...
아사가 녹악매 아사가 아사가에는 청순한 녹악매가 있고 벽에 푸른 등 밝힌 아이비가 있고 변치않는 차맛같이 향기로운 주인 아씨 신라여인이 계시고 거기에다 녹악매 정갈하게 따서 쑥말차에 동동 띄워 주는 봄을 품은 손길이 있으니 더 무엇을 말하리 볕 좋은 오늘 아사가에서 겨우내 흐린 마음 닦아내고 싶어라. ..
첫눈 솔바람 솔솔 불어 차 끓이는 연기 몰아 하늘하늘 흩날리며 시냇가에 떨어지네 동창에 달떠도 잠 못 이루고 병들고 돌아가 차디찬 샘물 긷네 세속 싫어하는 천성스스로도 이상하지만 문에 봉(鳳)자 쓴일 이미 청춘이 갔네 차 끓이는 누런잎 그대는 아는가 시쓰다 숨어 삶이 누설될까 두렵네 ..김시습.. ..
흙사람들 멀리서 친구가 보내 준 차를 우려놓고 향기에 젖어 본다 푸른 옥빛 차를 한 모금 마시니 입안을 맑게 해주고 온몸에 푸른 물이 드는 듯 맑고 고요해지네. 어느새 바람은 옷깃을 세우게 하고 그 바람 따라 친구가 몹시도 그리운 아침. 아사가 갤러리에 전시 중인 작품을 사진으로 담았는데 그 사진을 감..
나풀거리는 치맛자락 같은 꽃이 달콤한 향기로 나를 유혹합니다. 피는 꽃 지는 꽃 각자의 길을 가고 옵니다. “화무십일홍” 이라 했던가요? 하지만 아닌 듯 합니다 칠십 년을 지지 않는 고운 꽃이 있지요 바로 내 어머니.. 파평 윤문의 맏딸로 나시어 23세 꽃다운 나이에 신라 왕가의 피가 흐르는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