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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남산은...

 

 

아슬 하게 푸른 하늘은 흰빛이 겹치고 겹친 색이라 했던가?

만추..

휴일 남산에 들어 무한자유를 보았다.

대부분 산들이 울긋불긋 채색되고

혹은 앙상한 가지만 함초롬히 서 있는 것과 는 달리

녹음 짙은 산 군대 군대 한그루씩 서있는 단풍든 나무들이 마치

초등학교시절 바탕색칠하다 떨어뜨린 다른 색과 같이 보였다.

갈색으로 변해가는 계절에 홀로 푸를 수 있는 자유.

그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늘 유적지 중심으로 남산을 오르던 때와는 달리

산의 표정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오른산.

오르는 내내 솔향기 짙게 우러나오고, 푸른 바다에 섬처럼

군대 군대 서 있는 바위들의 표정들

순간 가보진 않았지만 금강산이 저럴까?

느꼈고, 작고 아담한 산은 금강산의 한쪽을 옮겨 놓은 듯 했다.

 


남산에 들 때 마다 고향에 온 것 같이 푸근한데

오늘은 더욱더 그러네..

같이 온 일행들을 앞세우고 남편이랑 산이 빛어 낸 표정들을 읽으면서

내가 아는 남산 이야기

남편이 아는 남산 이야기 주고, 받으며 그 넉넉한 품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늘 같은 자리에 서 있지만 그 표정은 볼 때마다 다른 산

그 남산이 오늘은 나를 힘껏 안아준다.

심장이 터질듯 희열을 느낀다.

가을햇살 따사로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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