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후라 깨끗해진 풍경들이 너무 이쁩니다.
일주일간 쌓인 일들을 다 해결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집 뒤 “손바닥공원”에 나갔어요.
그곳에 얼마 전에 정한 내 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 나무는 10년 전 식목일 날 우리 가족이 심은 거지요.
작은 손으로 모종삽을 들고 힘 썼던 아들 녀석이 어느새
굵은 목소리에 얼굴엔 여드름 송송 났지요.
이 놈 늘씬한 다리좀 보소,ㅎㅎ
가운데 있는 나무 저 녀석입니다..
듬직하지요? 튼실히 잘 자랐어요
내 나무에서 바라본 우리집..
나무밑에 쑥부쟁이도 곱게..
내가 즐겨 마시는 감국차..저 녀석이지요.
집안이 편안하지 않아
마음이 많이 울적했는데
어느 님께서 내 나무를 정해보라고
그래서 나무에게 속 엣 말 해보라고 권하시더군요.
그 소리 듣는 순간 떠오른 저 느티나무..
오늘 신고식 하고 왔어요.
잘 자랐고요,
어느새 밑 둥이 60cm는 되겠던걸요.
친구하자 했어요.
제가 자주 가는 곳에 있어 더욱 좋고
울 집에서 다 보이니 좋고
너무 가까이 있어 더욱 좋고
무엇보다 직접 심었으니..
내 나무 맞지요....
200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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