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기(숨은 글찾기)

만남.. 그 아픈 만남

 

만남은 언제나 반갑고 즐거운 건만은 아닌가 보다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지만

어제처럼 가슴 아픈 만남..


퇴근 후 곧장 어머님 계시는 병원에 갔었다

비어 있던 옆 침대에 새댁이 이웃이 되어 누워있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

맞다. 그 후배가 분명하네.

여고 때 서클에서 만난 후배였다.

무엇보다 절친한 친구랑 같은 동네라 자주 만났던 사람

“언니..” 하면서 잘 따랐던.

그리고 사회생활 끝에 각자 결혼하고

10년이 넘은 세월 끝에 만난 게 하필이면 병원.


그런데 그 몸이 심상치 않다

노랗게 황달이 온몸에 가득하고

복수는 차서 만삭처럼 보이고.

눈은 퀭하게 들어갔고..........


아이가 셋이라네

막둥이가 몇 달 전에 첫 돌을 지냈고

둘째 녀석이 소아암(간암) 판정받고, 우여곡절 끝에 완치소식 들은게 1년전 이란다.

그래서 자기가 아파도 병원 올 경황이 없었단다.

아이 키워 놓고 올려 했는데

아파서... 그나마 일찍 왔다네.

참으로 어이가 없다.

1년 전부터 아팠단다. 설사에 간간이 복통도..


1주일 전에 검사를 했었고 어제는 결과를 보면서 바로 입원했단다.

대장암.. 그것도 장이 완전히 막혀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더구나 그 몹쓸 세포가 온 배에 가득하단다.

한마디로 생명 위독..

참으로 어이없고 가슴이 먹먹하다.

오랜만에 선배 만나 반갑다며 웃는다. 동갑이라는 그 남편은 처음본 나를 잡고 울고만있고.

저 가슴은 아마 숯이 되었으리라.

커피 한잔 건네면서 아무 말 못했다


세상을 살다보면 예상한 일보다 그렇지 못한 일이 더 많은데

신이 하는 일이라면 저런 장난은 아니지 않은가?

이건 아니지..아니고 말고.

 

만남 엄청 시린 만남이고, 아무 말 못할 만남이었다.

난 화가나서 마음을 가누지 못 했다.

오늘쯤 다른 큰 병원으로 갔으리라.

꼭 살아 남기를__()()__

 

'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읽는 책  (0) 2006.11.26
두부.  (0) 2006.11.20
추수...  (0) 2006.10.23
귀한 선물  (0) 2006.10.10
고마리...  (0) 200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