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궁터에 홀로 들어섰네.
이름 모를 산새가 수문장이라며 알 수 없는
오래된 말로 검문을 하네.
도무지 알 수 없어 씨~~익 웃었지
청사초롱 불 밝히고 천년을 호령했던 영웅들은
하마 떠난 지 오래되었다하네..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이는 머리 풀어헤친 억새랑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라네..
서로 주인이라고 으스대네.
성벽을 따라 스스로 신하가 된 소나무랑..참나무들이 허리를 굽혀 서있고
싸리 꽃 도 한자리를 차지했네.
아..
누가 알았으랴 천년이 한 순간인 것을
그래도 변치 않고 구린내 나는 세상을 다 정화시키고 있는
고마리..뿐이라네
썩은 물 맑은 물로 정화시키는 고마운 고마리
저 홀로 묵묵히 천년도 넘게 일하고 있다네
아직도 할 일이 지천이라며...
가끔 가을바람이 송골송골 맺힌 땀을 씻어주고 가네
천년의 궁터에는 오늘도 할 일 많은 고마리 저 혼자 바쁘다네.
얼굴엔 미소 잔잔히 피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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