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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추수...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등잔불 밑에서 감자를 먹는 이 사람들이 접시에 가져가는
바로 그 손으로 감자를 수확했다는 사실이다. 이 그림은 육체 노동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정직하게 음식을 벌었는가에 대해 말한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글 중에...

 

 

(내 부모 땀방울로 자란 흰쌀)


내 무모님은 저 쌀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을까? 땅 같은 부모님사랑 .흙 같은 내 부모님 마음.



일요일 친정에 타작하러 갔었다

우리 가족 총 출동..

두분다 연로하시기에 작은힘 보태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또 내 아이들에게 밥이 우리 밥상에 올라 오기까지의

힘 듬과 정직을 알려주고 싶어서.

막 중간고사 끝난 아들 녀석이랑 ,딸 , 남편,,

먼지 장난이 아니었다.

금새 우린 분칠한 얼굴이 되어버렸고.

얼굴에 땀이 맺힌 만큼 불룩해지는 자루들.

볏단을 나르고, 짚을 치우고..

아이들 힘든 표정 역력하고.

하긴 안하던 일이니깐.

벼 껍질을 까서 아들, 딸에게 한 알씩 먹이면서

부모님의 노고를 강조했다.

 

(엄마의 포도밭도 깊은 휴식에 들어갔다.)

 

우리에겐 비록 하루일이지만

참 힘드네. ㅎㅎ

평생 그 일을 어찌하셨는지.

참 거룩하고, 욕심 없는 얼굴에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내가 저 굵은 땀방울 먹고 자랐구나.’

숙연해지기도..

흙냄새, 그 흙을 먹고 자랐고, 이 나이가되었다

 

(작은 호박도 한자리 차지하고....)


 

어제 타작은 아직도 느끼지 못한 땅의 놀라움과 흙같이 살아오신 부모님의 생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봉지봉지..콩, 참깨. 팥..챙겨주시는 고마움.

보기만 해도 마음에 살이 붙는다.

 

가을비 시원하게 내리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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