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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어머니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내겐 어머니 같은 분이 계신다.

집이 멀어 중학교 때 부터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앞집에 사시는 분이었고 친구 엄마셨다.

처음으로 가족이랑 떨어져 혼자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학교마치고 썰렁한 빈방이 싫어 앞집 친구랑 어울렸고..

“엄마라 불러라”..하시며 맞아준 분

중학교 삼년 내내 밥이며. 새로운 음식을 만들면 항상 챙겨 주신 분

덕분에 외롭다 생각했던 그 시절 절친한 친구와 어머니가  있어 든든했다.


그분..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헤어져

서로 만나질 못했고...

세월이 흘러 직장 다닐 때 몇 번을 만나 뵈었다

그 반가움이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간단한 식사대접 그분께 드린 처음이자 마지막 음식 이었다

결혼하고.. 어느날 남편이랑 찾아간 집은 빈집..

몇 달 전 교통사고로 가셨다고.

그분 무녀였던 그분 대문에 대나무 꽂혀있고

방엔 꽃장식이 가득했었던 기억.

늘 휘파람불던.


내 삶에서 가장 외로울 때 그 공간을 채워 주신분

어버이날을 맞아 그분께 감사의 꽃 한 송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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