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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착각 속에서 헤어 나온 날.

 

 

부모..

내가 엄마가 된 것이  15년이 되었다.

두 아이 낳고..키우면서 지금까지 난 착각을 하며 살은 듯 하다.

내리사랑으로 절대적인 모정으로

그 아이들을 거두고 키운 걸로 알았고,

아이들은 내 덕분에 사는 걸로 착각 속에 살았다는 걸

난 어제야 알았다.


어제 딸아이가 2박3일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가기전날 학교에서 돌아온 후

엄마를 위해 빨래해 놓고..마른빨래 곱게 개어놓고. 설거지하고

할머니 생활수칙 매직으로 적어놓고..

그 작은 가슴에서 우러나는 일을 오후 내내 종종거리며 했을 딸

얼마나 바빴을까?

..

어제 퇴근해서 집에 가니 썰~~렁 한 것이

온 집이 고요하기만 했고.

찬바람마저 불어오는 듯 ..밤새 룸메이트 잃은 시어머니는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시더니..추워서 못자겠다고. 한 겨울에도 그런 말씀 않으셨는데.

남편은 말도없고 밥도 잘 안먹고.입맛이 없다나.

아들녀석 괜히 왔다갔다.

온 집안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

착각

내가 살아온..아니 우리 가족이 살아온 힘이

아이들이었다는 걸 난 어제 오늘 뼈저리게 느낀다.

나를 살게 했구나..

내가 키운게 아니고 나를 키운 아이들.

아이가 내 때문에 산 것이 아니고

저 맑고 고운 아이의 심성덕분에 내가 살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딸~~~ 추억 가득 안고 맑게 돌아오길 엄마는 바란다.

진짜 진짜 철없는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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