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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지금쯤...

고향에 봄이 오면 제일먼저

남산제비꽃이 양지녁에 피었다.

똘망똘망 맑은 눈에 발견된 제비꽃 우린 “산제비꽃”이라 불렀다.

저 꽃이 반가운 이유는

긴긴 겨울이 끝났다는 걸 이미 하기에

친구들은 함성을 질렀었지.ㅎㅎ

산 너머 학교길 추위는 너무 싫었고

산골의 겨울은 너무 길었었다.

 

할미꽃..

생각하면 따스함이다.

무덤가에 많았지.

금잔디에 햇살이 넉넉히 비출 때면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이고 살며시 꽃대 올리던 모습

저 멀리 강가엔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시냇가에 버들강아지 물 파릇하게 피었었다.

꽃 진자리에 흰 머리카락..

지금쯤 고향엔 할미꽃이 지천으로 피었겠다.

 


진달래 동산 이었다


온 통산이 진분홍으로 출렁거렸지.

진달래지고 나면 연달래 피었는데

연분홍색이고

쩍쩍 달라붙는 진액이 꽃자루에 있었다.

산철쭉처럼.



지금 고향엔 온통 꽃들의 잔치겠지

듬성듬성 핀 벚꽃..복숭아..돌배..

그 곳이 오늘은 그립다

지척에 두고도 가보질 못한 고향..

친구들도 보고 싶고.ㅎㅎ

몸살나도록 고운 저 꽃들 따다가 소꿉놀이 했었는데.

친구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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