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기(숨은 글찾기)

밥좀 주소..

 

 

청소를 막 마치고 앉았는데

전화 벨이 울린다.

"밥좀주소.."

대답할 여가 없이

"나 김장 김치랑 밥 먹고싶어.."

그러고는 끊어버린다

"뚜~~뚜" 울리는 전화기를 쳐다보다

급히 밥 솥에 밥을 짓는다

김치를 썰고 ..생선도 한마리 굽고

이것저것 밑반찬 차려놓고

순식간에 후다닥~~~~~

 

직장다닐때 하늘 같던 상사이다

지금은 친구처럼 언니처럼 여기고

서로의 힘든일 의논하고

또,몸이 좋지 않아

일주일에 한번씩 내게

주사 맞으러 오는 사람..

집 근처 볼일이 있어 들렀단다

 

김치랑 밥이랑 맛나게 먹고

내가 만든 국화차 한잔씩 하고는

갈라진 손을 내민다

손끝이 다 갈라졌다

영원한 만병통치약

"안티푸라민"을 발라주고 반창고도 붙이고..

 

고맙다 몇번을 인사하고

돌아간다..

 

밥좀 주소..정이 가득 담긴

그 말이 귀 가 에 맴돈다

밥.......

'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0) 2006.02.07
무 채 색  (0) 2006.01.15
내가 낳은 딸...  (0) 2005.12.13
블로그 이름..  (0) 2005.12.08
아들에게....  (0) 200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