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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겹벚꽃

 불국사 겹벚꽃 저 꽃이 피길 기다린지 일년 ㅎㅎ

사람들 사람들 꽃꽃꽃....

 꽃진 자리도 멋있는

 불국사 집입하는데 한시간 삼십분 저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니 어린날 봄소풍이 저 보다 반가울까?

누구는 ktx를 타고 누구는 자가용을 타고 혹은 버스를 타고 꽃찾아 나비처럼 꿀벌처럼 모여든 사람들 흥겨움과 환희가 넘치는 불국사

엄마가  박스상자를 이용해 만든 날개를 단 아기천사는 이 날을 어떤풍경이라 기억을 할까?

 아기볼살 같았다 낱낱이 떨어져 분홍융단이 된 겹벚꽃

 여인의 가슴을 들쑤셔놓고 꽃이지고 지고 또 진다

 겨우내 눈 한번 못 밟았는데 오늘은 꽃에 내 발이 파묻혔다 얼~수~우~~~

 

진평왕릉에서 명활산성 가는길인 뚝방길....... 수로에 자신을 비춰보며 스스로 황홀경에 빠져 봄이 가는것도 모르리.

 꽃길만 걸으세요. 친구랑 도란도란 하하호호~~이보다 더 멋진길이 또 있을까?

 

 현호색도 무리지어 피었구나 이뻐라.

 나리꽃 잎에 꽃눈이 내렸어요


봄을 기다렸고 꽃을 기다렸다

벚꽃은 피었다 지고 잎이 파랗게 돋았는데

불국사에는 온통 겹벚꽃물결 넘실넘실

전국에서 소문 듣고 몰려든 사람들

꽃이 불러 들인사람들로 간만에 불국사에는 북적북적

주변 식당도 커피집도 즐거운 비명ㅎ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하는 말을 들었다

흡사 꿈속의 풍경같이  몽환적이며 비현실적인 모습

조용한날 다시 한번 더 보고싶었었는데

어제 바람 심하게 불러 아침 일찍 가봤더니 꽃은 져서 분홍융단이 되어 눈 앞에 쫙 펼쳐져 있어

순간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곳곳에서 꽃잎을 뿌리며 눈싸움하듯 흩날리고 사진을 찍고 웃고

얼굴마다 함박웃음이 너무나 보기 좋더라

울산에서 왔다는 젊은 새댁은 혼자 꽃융단에 누워 행복한 웃음 얼굴에서 떠나질 않았고

경주시내에서 왔다는 육십대 아주머니는 여러벌의 옷과 모자 스카프를 가져와서는 혼자 셀카를 찍거나

누군가에게 찍어달라하며 가다 아쉬워 다시 돌아오길 반복하더니 내게 빨간 스카프를 둘러주며

사진을 찍어주시더라

덕분에 빨간스카프 두른 모습도 찍었으니

이 봄은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처음 만난 그 누구라도 친구처럼 다정해지고

이 모든게 꽃나무가 주는 힘이지 싶다

올해 더는 보기 힘들지도 모르는 겹벚꽃 하지만 멋진 추억도 사진도 남겼으니 고맙다

고맙다 꽃나무.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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