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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다

우포늪

 

 

 

 

 


 

 

 

 

 

 

 

 

지난 5월 어느날 황성공원에서 십여년만에우연히 만난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우포늪 가자는 말에 길을 나었다

길을 모르니 네비게이션에 안내를 받고 시속 80km로 달려 두시간 만에 도착한 경남창녕 

창녕에는 양파와 마늘이 유명하다네 밭마다 수확으로 바빴는데

마침 양파가 필요했던지라 밭옆에 차를 세우고 양파 한자루씩 사서 싣고 다시 달려 우포늪에 도착

조용한 늪 둘레길은 흙길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으며 간간이 들려 오는 이름모를 새소리에 친구랑 나는 아는 이름 다 불러보았다

두루미, 백로 왜가리,논병아리.... 글을 모르는 문맹처럼 어떤새 인지 모르니 답답하여라.

뱀딸기는 아주 군락을 이루었는데 한알 따 먹어보니 어릴때 먹었던 그 맛이어라 반가운지고

강원도 산골 출신인 친구는 내가 뱀딸기 먹는걸 보더니 질색을하며 먹지마란다 친구네 엄마는 뱀딸기 먹으면 죽는다며 못 먹게했다네 

아직도 안 죽었잖아 ㅎㅎ

늪에는 창포며 갈대가 지천이고 개구리밥이 동동

개구리가 먹는밥인줄 알았다는 친구말에 한바탕 웃고

미루나무 줄지어 서서는 작은 바람에도 팔랑팔랑~~"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

동요가 저절로 나오며 둘은 아는 동요 순서대로 부르며 즐거워라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 간 느낌이었다

늪괴 길로 이어진 신기한 나무를 발견하고는 둘은 나무타고 놀며 타잔놀이도하고

야호~~ 참으로 오랜만에 나무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한무리의 자전거를 타고 가던 청년들도 신기한 마무라며 올라 같이 놀았다는 ㅎㅎ

군대군대 설치된 새관찰 초소에 올라 우포늪을 바라보며 멀리 앉아있는 새들도 보고 물풀도 보며 아무 근심없는 시간이었다

우포늪 전망대 계단 총총 올라가니 에어컨 시원하게 돌아가며 망원경 설치도 해놨네

이 산속에 에어컨이라 대한민국 좋을씨구~~

망원경으로 보니 무리 무리 새가 앉아 있는것이 언젠가 tv에서 본 장면이 떠오르더라

여름철새들 크고 작은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잇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둘은 바닥에 돗자리를 펼치고는 커피,빵, 견과루, 물 등을 마시며 땀도 식히며 한시간쯤 누웠다 앉았다 뒹굴뒹굴 ㅎㅎ

더위와 피로가 싹 사라지고 노곤하여라.

하지만 어쩌나 갈 길이 멀어서 일어나야지

우포늪 둘레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맡아보는 물 비린내며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서 며칠 이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

하지만 다음을 약속할 수밖에 아쉽지만 안녕.


우포늪 왁새

     시: 배한봉


득음을 못하고 그저 시골장이나 떠돌던

소리꾼이 있었다, 신명 한 가락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이던 흰두루마기의 사내

꿈속에서도  폭포 물줄기로 내리치는

한대목 절창을 찾아 떠돌더니

오늘은 왁새 울음 되어 우항산 솔밭을 다 적시고

우포늪 둔치, 그 눈부신 봄빛 위에 자운영 불질러 놓는다

살아서는 근본마저 알 길 없던 혈혈단신

텁텁한 얼굴에 달빛 같은 슬픔이 엉켜 수염을 흔들곤 했다

늙은 고수라도 만나면

어깨 들썩 산 하나 흔들었다

필생 동안 그가 찾아 헤맸던 소리가

적막한 늪 뒷산 솔바람 맑은 가락 속에  있었던가

소목 장재 토평마을 양파들이 시퍼런 물살 몰아 칠때

일제히 깃을 치며 동편제 넘어가는 저 왁새들

완창 한 편 잘 끝냈다고 하늘 선회하는

그 소리꾼 영혼의 심연이

우포늪 꽃잔치를 자지르지도록 무르익힌디


*우포늪*

창녕군 유어면,이방면,대합면,대지면에 걸쳐있는 총면적 75만평으로 천연기념물 제524호

우포늪, 목포늪,사지,쪽지벌중 우포늪이 가장 넓어 통상적으로 우포늪이 부른단다

480종의 식물과 28종의 어류, 62종의 조류,55종의 수서곤충, 12종의 포유류,7종의 파충류, 5종의 양서류,5종의 패류등이 함께 서식한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어있으며 1998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어 보존습지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