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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쉬자

 

 

오늘은 그냥 쉬자

큰명절 설이 지나간다 ㅎㅎ

남은 밥을 믹스기로 갈고 엄마가 농사지어 보내준 들깨를 갈아 보글보글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표고버섯 썰어 넣고 소금 약간 넣어 간을 맞추고 표고버섯들깨죽 완성

잘익은 김장김치랑 시금치무침 그리고 내가 만든 생강흑초생강차 한잔

오직 나만을 위한 상을 차려 맛있게 냠냠 !!!

그리고 평창동계 올림픽을 보고 기형도 시인의시도 한편 읽고 뒹굴뒹굴

오늘은 이렇게 쉬는날

쉬자, 쉬자~~!!


엄마 걱정

   시: 기형도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엄마

안 오시네, 해가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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