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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서출지

 

 

 

 

 

 

 

게으른 장마 덕분에 연일 35도를 오르 내리는 경주

염천더위에 형상강은 메말라 물고기들이 흙바닥에 뒹굴고 그 기회를 놓칠세라 황새들 하얗게 강바닥을 덮었다

불쌍한 물고기들 살고싶어 물을 원했지만 야속한 하늘은 햇빛만 쨍쨍

어느날 강에 넉넉한 물이 흘려 물고기의 소망이 이루어질까?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시누이랑 막내동서네 조카 둘이랑 저녁을 먹는데

쏴~아 흡사 대밭에 바람부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창밖을 내려다 보니 바람없이 고요한 날에 직선으로 곧은 비가 쫙 내린다

밥을 먹다말고 반가워 우린 창쪽으로 몰려가 비를 구경하다가

요즘 한창일 서출지 연꽃이 보고싶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마다 서출지 연꽃이 보고싶었는데 나는 매년 시기를 놓치고 말았었다 

경주 안압지 주변 연꽃이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 찾지만 나는 서출지 연꽃이 당연 으뜸이라 여긴다

간만에 내리는 소나기로 흙냄새 피어 오르는데 어느 향수가 이보다 더 향기로울까? 빗줄기가 하도 고마워 절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었다

여기저기서 비 온다는 카톡이 오고가고 ㅎㅎ 얼쑤~~ 잔치집처럼 즐겁구나 ㅎㅎ

한참을 달려 도착한 서출지 차에는 우산이 하나밖에 없어 나랑 아기가 먼저 구경을하고 돌아오면 시누이랑 큰조카가 구경하기로했다

아기는(7세) 우산을 야무지게도 잡고  나를 따라 서출지로 향했다

연못둑에는 개구리들 우리 발길에 놀라 후다닥 연못으로 점프를 하고 연못엔 가득 연꽃 봉오리가 환상적이었다

비가 오니까 폈던 꽃잎 오므리고 있나보다

두~두~둑~~ 연잎에 비소리가 어느 노랫가락보다 흥이나고 우린 와~~ 환성을 지르며 보고 또 보고

연못가에 지금이 한창인 배롱나무 꽃도 이쁘고 곁을 지키는 소나무도 충직한 충신을 닮은듯 듬직하다

신라의 소지왕에게 편지를 전해준 노인이 소나무가 된 것일까?

주변 풍경도 멋지고 연못속 풍경도 좋고 비가 내려 더욱더 운치가있고 ㅎㅎ

이대로 내일까지만 내려 주면 안되겠나? 

비오는 저녁 서출지 연을 보니 가슴이 시원한게 십년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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