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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엄마의 농작물 수확

 

 

 

 

 


 

 

흙은 잠시도 쉬지않고 마늘을 키우고 양파의 속살을 채우고 감자를 영글게하고...

더불어 울엄마도 잠시도 안 쉬고 밭고랑 마다 발자국 찍으며 곳곳마다 구슬땀으로 거름을 주고

아버지 안 계시고 혼자 지으신 농사

고랑마다 알이 꽉찬 작물이 수확을 기다린다

지난 주말 엄마의 생신을 맞아 간만에 한자리에 모인 형제들이 필을 걷어 붙쳤다

오빠랑 동생은 캐고 우리는 묶거나 다듬고

시집와서 처음 마늘 수확해 본다는 큰 올케는 어머나!! 어머나!! 연발 감탄하며 신기해서 얼쩔줄을 모르고

울엄마 그런모습이 이쁜지 연신 웃으시고

농부의 자식인 우리는 간만에 손에 흙 묻히고 흙냄새 맡고.

6명이 5시간만에 거둬들인 마늘과 양파는 집집마다 몫을 만들어 각자 싣고, 택배 보내고..

울엄마

팔순 노인네가 혼자 지으신 농사가 마당 가득 넘친다..

그 치마폭이 저리도 넓어 자식마다 배를 채우시니 젊은 우리는 도저히 따라가질 못한다.

알이 꽉찬 수확물을 보니 울엄마 자식처럼 돌보며 가꾸었을 모습을 눈에 선하다

밭고랑에 호미쥐고 앉아 먼저 가신 영감생각, 자식생각은 또 얼마나 하셨을지

저들은 푸념도 들었고 한숨도 듣고 자랐을테지

하필이면 일철에 태어 나셔서 생신도 하루 못쉬는 엄마

측은하고 안타깝다

일을 놓으라 일러도 놀기삼아 하신다니 간만에 일해서 그런지 며칠이 온데가 다 아프던데 그일을 놀기삼아 하신단다

챙겨주신 마늘이며 양파 베란다에 널어 놓고 반들반들한 모습보니 엄마 생각 간절하네

수확한 빈 밭에 콩 심어 놓고왔는데

콩밭에 가셨을까? 전화통화가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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