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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 포도밭에는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이웃과 소곤소곤 ^^*

 



 

 개구리밥과 꽃

우렁이 가족....


엄마의 품은 마르지 않은 샘처럼 넉넉하고 풍성하다

언제가도 어느새 한상 뚝딱 차려주시고 봉지봉지 챙겨주는 먹거리는 신선하고 넉넉하다

집, 친정, 엄마 , 아버지....


어제 일을 마치고 친정에 다녀왔다

이슬비 보슬보슬 내리고 부모님 반겨주는 집

엄마랑 남편이랑 셋이서 작년까지만해도 포도가 주렁주렁이었던 논 구경에 나섰다

지금쯤 검게 잘 익은 포도가 주렁주렁 향기롭고 달콤함으로 날 유혹할 텐데

올초 아버지 더 이상 농사 일 힘드셔서 포도나무 모두 캐내고 모를 심었다

그 논에 벼가 구수한 밥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 중이다

구수하고 황금빛으로 고개 다소곳이 숙이고 익어가는 벼를 보니

안 먹어도 배 부른게 어떤건지 알겠다

땅은 엄청난 힘을 가졌나보다

포도는 포도대로 맛나게 키워 내더니

지금은 벼,우렁이, 미꾸라지, 개구리밥....수 많은 생명을 품어 길러내고 있다

마치 내 엄마처럼

저 논에 울 엄마 몇 번을 발걸음 했을까?

저 논은 또 어떤 기적을 보여 줄것인가?

내 부모님 계시고 넓은 들에는 황금빛 벼가 익어가는 곳

참 오랜만에 느리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엄마가 챙겨주신 봉지봉지들.

넉넉하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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