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너야했다 ..시간이 멈춘 땅으로 가는 길
노산군...뭘 생각하고 무슨 꿈 꾸는 걸까? 어린 그의 희망은 무엇인가?
금표비...동서 삼백척, 남북 사백구십척..영조때 영월부사 윤양려가 세웠단다..
망향대에서 바라 본 풍경....눈물이 나더라
장릉에 누웠다 ..지금은 편안할까?
시누이기 제안을 해서 갑자기 정해진 여행이었다
서둘러 근무표 조정하고 마침 중간고사 끝낸 딸이랑 셋이
영월 일대로 여행을 떠났다
5월2일부터 3일까지
시간이 멈춘 땅
아직도 그때 그 절규가, 절망이 흐르는 땅
청령포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여행 첫날
오후 다섯시에 도착한 그곳엔 강을 사이에 두고 애달픔이 확 다가왔었다
사람이 모질고 정치 권력의 무서움이 다시 느껴지는 곳
구중 궁궐에서 태어나 온 갖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했을
그래서 더 청령포는 공포스럽고 낯선 땅이었을텐데
어찌 견뎠을까?
아래 시가 더 가슴에 다가 올 수밖에
권력은 작은 땅 청령포에 유배도 모자라 금표비도 세웠다
어디까지 묶어 둘 심산이었고 그 만큼 두려운게 권력인가?
하루벌어 하루를 사는 내가 행복한 걸 다시 느낀 시간이었다
발자욱마다 한숨과 향수와 그리움과 한이 아로 새겨졌을거야
한 폭의 수채화같은 저 풍경도 어린 단종에겐 눈물이요 한이었을거야
청령포에 드는 순간부터 다시 강을 건넜던 그 시간까지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의 여행 첫 행선지였던 청령포
아직도 눈 앞에 가득한데 시간에 쫓겨 휴일을 맞아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더 보고 느끼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또 가고싶은 곳 청령포.
원통한 새가 되어 제궁을 나오니
외로운 그림자 산중에 홀로 섰네
밤마다 잠들려 해도 잠을 못 이루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끝 없어라
두견새 소리 그치고 조각달은 밝은데
피 눈물은 흐르고 골짜기에 지는 꽃은 붉구나
하늘도 저 슬픈 하소연을 듣지 못하는데
어찌하여 시름 젖은 내 귀에는 잘 들리는가.
- 단종의 「자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