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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방

무지개

 

 

 

 

 

동요를 부르며 산으로 들로 쫓아다니던 시절
그때는 살아가는 동안 기쁨 슬픔 행복 사랑이 혼합된 혼합물인 줄 몰랐다
어느 해였던가 벼에 알이 차기도 전에 하?게 말라버린 해가 있었다
그 해에는 어머니는 밀가루로 칼국수를 만들고
수제비를 끓여 주셨는데
그 수제비랑 칼국수가 그렇게 꿀맛이었던
철없던 시절도 마냥 즐겁기만 했다.
무지개같이 영롱한 꿈을 꾸고 날마다 산천을 헤매던 시간
이젠 꿈같이 흘러 버리고
사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음도 알아버렸다
결코 불리하기 어려운 혼합물이란 사실도 눈치 채고 있다
내 나이 얼마던가?
끄떡도 않고 버티고 있을 것 같았던 강산이 몇 번을 바뀐 세월을 살았잖아
그러는 동안
알아버린 사람살이가 부담스러울 때도 많고
기뻐도 예전처럼 그렇게 큰 소리로 웃지 않았고
아니 어쩌면 웃는 방법을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퇴근길에 흰 머리카락 성성한 농부가
밭에 무지개를 만들어 놓은걸 보았다
하늘과 가까운 거리에 계시는 어르신의 꿈이 땅에서 자라는걸 보고
쿵..충격을 받았다

잡동사니같이 뒤죽박죽인 머리속을 헤집어
꿈을 찾아본다
무지개 다리 건너고 싶었던 어릴 날의 꿈을

 

무 지 개  
 

박희각 작사 / 홍난파 작곡 

 

알쏭달쏭 무지개 고운 무지개
 선녀들이 건너 간 오색 다린가

누나하고 나하고 둥둥 떠올라
 고운 다리 그 다리 건너봤으면

 

알쏭달쏭 무지개 고운 무지개
선녀들이 두고 간 오색 띠인가

둥실둥실 떠올라 뚝 떼어다가
누나하고 나하고 매어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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