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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스님..저 왔어요~~

참 긴 세월이 흘렀다
지척에 두고 마음만 달려온 세월이 15년이라.. 내 무심함을 어쩌나?

 

 

                      (오르는 길 그대로이네..ㅎㅎ)

 

스님과의 인연
20년쯤 되었네 가을이었지 아마.
출입문을 밀고 낯선 스님이 노란 소국 화분을 들고 오셨지
늘 지나치다가 들렀다면서 국화 화분을 내게 안겨주신 분
그후로 휴일이면 성주암에 갔었지
보글보글 찻물은 끓고 직접 길러 덖어신 녹차를 다려주셨네
그 푸른빛과 향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난 그렇게 맛있는 녹차를 먹어 본 적이 없었다..지금까지.

 

 

(동백..향이 그렇게 좋으걸 이제야 알았다..)

 

산 아래서 외친다.
"스님~~ 저 왔어요..15년 만에.."
말 끝이 흐려진다
대문없는 절집 마당 입구에 동백
그때도 향이 저렇게 짙었던가?
꿀벌들이 난리다.난 생에 처음으로 동백 향기에 잠시 취했었다

작은 암자에는 정적이 흐른다
초로의 남자분 한 분이 합장 인사를 하시네
아랫마을에 사시는 분인데 아침저녁으로 오셔서 관리를 하신단다

 

 

  (심우실..마음을 찾는..스님 방 ..저 글은 그때도 저자리에..)

 

 

                         (저 글도 반갑다..너무나..)


스님께서는 11년전에 바람이 되셨단다.
법당에서 향하나를 사르고
오랫동안 엎드려있었다
스님 영정앞에서.
직접 써 신 글도 벽에 붙어있고..
'스님.. 너무 오랫만에 왔다고
나무라십니다. 차 한잔도 안주시네요..'
눈믈이 핑..돈다 만감이 교차하네..
스님께서 애지중지하던 차 나무는 저 혼자 나고 자라고 난리다
완전히 야생차가 다 되었다.
"죽으면 바람이 되어야지 .." "스님 저 소나무에 앉은 바람이 스님이십니까?"


 

 

솔아........

 

 

 

돌보지않는 차 나무..야생차 다 되었네..ㅎㅎ

 

 

산괴불주머니 ..기다렸다는듯 내 손에 안기네..

어여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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