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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뜰에 가득한 달빛은

 

어젯밤도 촛불을 밝혔다

 

봄 밤 내게서 멀어진 잠을 애써 청하지 않으련다.

책상에 책 몇 권 올려놓고

혼자서 즐긴다.

밤이 깊은 만큼

생각이 깊어진다.

어쩌면 이 정취에 취해서 밤의 새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친구는 말한다

“제발 잠 좀 자라고..”

시간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잠의 질이 문제가 될 거야

짧은 시간에 깊이 잠들기..

옆에 잠든 딸은 어떤 꿈을 꿀까?

슬그머니 베란다에 가 잠든 꽃들을 어루만진다.

 

오늘밤에도 난 촛불을 밝힐까?

 


                         뜰에 가득한 달빛은

     

                             최충

 

 滿庭月色無煙燭     뜰 가득 환한 달빛은 연기없는 등불이요

入座山光不速賓     자리에 들어오는 산 빛은 기약없던 손님일세.

更有松弦彈譜外     솔바람 소리 있어 청아하게 울리니

只堪珍重未傳人     이런 맑은 풍취를 어찌 말로 전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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