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와 함께

멋쟁이 문무왕

 

역사는 어쩌면 지루한 과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세월의 역사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음은

유행이 돌고 돌듯 역사 또한 그럴 것이다.

그런만큼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거울이기도하다.


우리 손으로 지도자를 뽑는 2007년은 대단히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대통령 노릇 잘하는 사람을 택해야

이 땅에 백성노릇도 쉽지 않을까?


삼국 중에 가장 힘이 약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당나라를 이 땅에서 완전히 몰아낸 문무왕

그 강한 통치력은 무력으로 이룬 쾌거는 아닐 것이다.

죽어서까지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아끼는 그 애국, 애민정신

그 정신이 삼국통일을 이루고 문화를 꽃 피울 수 있는 힘이 아니었을까?


우린 저렇게 멋진 지도자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멋쟁이 문무왕........

부왕의 유지를 받든 아들 신문왕 또 한 멋지다. 

 

 

                                      (문무대왕릉의 일출)

 

(삼국사기 권 제 7 문무왕 21년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가을 7월 1일, 왕이 별세하였다.

시호를 문무라 하고 여러 신하들이 유언에 따라 동해 어구 큰 바위에 장사지냈다.

속설에 전하기를 왕이 용으로 변하였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그 바위를 대왕석이라고 불렀다.

왕은 다음과 같이 유언하였다.

"과인은 어지러운 때에 태어난 운명이어서 자주 전쟁을 만났다.

서쪽을 치고 북쪽을 정벌하여 강토를 평정하였으며,

반란자를 토벌하고 화해를 원하는 자와 손을 잡아,

마침내 원근을 안정시켰다.

위로는 선조의 유훈을 받들고 아래로는 부자의 원수를 갚았으며,

전쟁 중에 죽은 자와 산 자에게 공평하게 상을 주었고,

안팎으로 고르게 관작을 주었다.

병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어서, 백성들로 하여금 천수를 다하도록 하였으며,

납세와 부역을 줄여 집집마다 넉넉하고 사람마다

풍족하게 하여, 백성들은 자기의 집을 편하게 여기고,

나라에는 근심이 사라지게 하였다.

창고에는 산처럼 곡식이 쌓이고 감옥에는 풀밭이 우거졌으니,

가히 선조들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었고,

백성들에게도 짐진 것이 없었다고 할만 하였다.

 

내가 풍상을 겪어 드디어 병이 생겼고, 정사에 힘이 들어 더욱 병이 중하게 되었다.

운명이 다하면 이름만 남는 것은 고금에 동일하니,

홀연 죽음의 어두운 길로 되돌아가는 데에 무슨 여한이 있으랴!

태자는 일찍부터 현덕을 쌓았고, 오랫동안 동궁의 자리에 있었으니,

위로는 여러 재상으로부터 아래로는 낮은 관리에 이르기까지,

죽 은 자를 보내는 의리를 어기지 말고, 산 자를 섬기는 예를 잊지 말라.

종묘의 주인은 잠시라도 비어서는 안 될 것이니, 태자는 나의 관 앞에서 왕위를 계승라.

세월이 가면 산과 계곡도 변하고, 세대 또한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니,

오 왕의 북산 무덤에서 어찌 향로의 광채를 볼 수 있겠는가?

위 왕의 서릉에는 동작이란 이름만 들릴 뿐이로다.

옛날 만사를 처리하던 영웅도 마지막에는 한 무더기 흙이 되어,

나뭇꾼과 목동들이 그 위에서 노래하고, 여우와 토끼는 그 옆에 굴을 팔 것이다.

그러므로 헛되이 재물을 낭비하는 것은 역사서의 비방거리가 될 것이요,

헛되이 사람을 수고롭게 하더라도 나의 혼백을 구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조용히 생각하면 마음 아프기 그지없으니,

이는 내가 즐기는 바가 아니다.

숨을 거둔 열흘 후, 바깥 뜰 창고 앞에서 나의 시체를 불교식으로 화장하라. 상복의본래의 규정이 있으니 그대로 하되, 장례의 절차는 철저히 검소하게 해야 할 것이다.

변경의 성과 요새 및 주와 군의 과세 중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은 잘 살펴서

모두 폐지할 것이요, 법령과 격식에 불편한 것이 있으면 즉시 바꾸고, 원근에 포고하여백성들이 그 뜻을 알게하라. 다음 왕이 이를 시행하라!"

 

(능지탑..문무왕의 화장터로 알려진 곳)

 

 

'역사와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라의 토기  (0) 2007.02.26
삼화령 아기 부처님.  (0) 2007.01.30
비단벌레로..  (0) 2006.12.09
고선사 삼층 석탑.  (0) 2006.12.06
황금빛 춤을 춘다  (0) 200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