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들판엔 개구리들 합창소리 온 세상을 가득채우는 유월.
작은 키에 다부진 몸매..
햇볕에 검게 그을린 당신은 내 귀한 엄마이십니다.
새벽부터 밭으로 논으로 칠순의 연세가 무색하게 종종거리며
늙은 청년이신 내 엄마
“오늘은 포도 넝쿨순을 따야하고..콩 심어야하고..”
날마다 하시는 일 평생을 해도
밀려드는 일감들
하루인들 편히 쉬신 날이 있는지요?
지금 자식들 다 자라 출가시키고 각자 가정을 가졌으니
쉬실만한데
“땅 놀리면 죄다..”
하시는 엄마
비가내리는 날이면 남들처럼 낮잠도 주무시고
동네 나가셔서 십원짜리 화투도 하시며
쉬셨으면 좋을 텐데
어느 밭에 쪼그리고 앉아 빗물보다 더 굵은 땀흘리시며 호미질하고 계실는지.
엄마..
우리엄마.. 이젠 아들네,딸네 다니시며 사는 모습도 보고
좋은 것도 보시고 그렇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엄마..
오늘도 다 큰 자식걱정 잊으려고 일하시는 것 다 알아요.
엄마의 한숨소리 다 들려요.
엄마 얼굴 같이 순박한 보름달이
어제는 제 방을 가득 비추던걸요.
내집에 오셔서 하룻밤만 주무시고 가시면 안될까요?
내 엄마.
끝까지 자식 불쌍타 여기시는 그 은혜 어찌 갚으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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