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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설차(雀舌茶)

 

 

작설차(雀舌茶)

 

                      이제현(李齊賢)

 

어찌 외로운 처지 물어주길 뜻했으랴만

다른 길 간다고 싫어하질 않는구려

가을 숲의 규란을 먼저 보내고

봄에 불에 말린 작설 몇번이나 보내왔네

스님 비록 옛정 잊지 못하지만

공도 없는 이사람 많이 받기 부끄럽네

두어칸 낡은 집뜰엔 풀이 돋았고

유월 장마에 온통 진흙길이네

홀연히 문두드려 대광주리 보내오니

신선한 향기가 옥과보다 더 좋구려

한식 전에 따서 향기 맑고

숲아래 이슬을 아직도 머금은 듯

돌 솥엔 솨솨 솔바람 소리나고

자기 사발엔 어즈러이 유화토하네

 

 지독하게 뜨겁다
속이 활활 타서 재만 남을 것 같다
냉수를 마셔도 혼자 극장에 앉아 영화를 봐도 그때뿐
가슴을 짓누르는 이 뜨거움 무엇으로 껀단말인가?
아마도 남대문이 속에서 탈 때 지금 내 속 같지는 않았을지
아..남대문
너는 그렇게 탔었지 그렇게......


사실 나는 답을 알고 있다
나의 답답함이 무엇인지 왜인지
단지 모른 체 외면하는 것이다.
눈 질끈 감고 속만 태우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인정하기 싫은 내 성격인데,
그러나,너무나 지독히 뜨겁다
차라리 체념을 할까?
그래 타고 재만 남아라..이렇게....이렇게


비가 왔으면
여름날같이 무더운 날이 연일인데
소낙비같이 굵은 비 내렸으면
그래서 골목이 흙탕물로 콸콸 넘치고
더디어는 형산강도 콸콸 넘치게
그러면 이 뜨거움 잠재울 수 있을까?
감당하기 버거운 이 무게는
동해 푸른바다에 풍덩 빠트릴까?
ㅎㅎ
안되는걸 알지
알고말고........

 

녹차가 마시고싶다
작설차
그 파릇한 차를 마시고 시원해지고 싶다
차가 고프다..미치도록
이렇게 횡설수설하는 걸 보니 
난 차를 마시지않고도 차에 취했나 보다
이런...
이런..
차가 고프다..작설차가 마시고 싶다.

이렇게 무거운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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