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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경주하늘 아래

 

 

살구꽃~살구꽃~~~

 

 

그대 바람을 보셨는가?

봄바람에 저 여린 여둣빛..

 

 

바람이 건네는 속삭임

즐거워라..황홀하여라.

 

 

참 든든하다

나 저 가지에 앉았다 가련다

 

 

어디서 온 사연일까?

가지에 축축 늘어놓은 봄 연서

 

 

너를 품에 안고

나 덩실 춤추리

 

 

밤하늘 별을 차마 혼자보기 아까워

하얀별..노란별..쫘~악 깔아놓았다.

 

 

가슴팍에 꽃달고

벚나무는 흥겨워 어깨춤을 덩실

 

 

단백하여라

몽실몽실 꽃 터지게 매달고 싶을텐데

어쩌면 저리도 욕심이 없는지?

군자의 맘이라.....

 

 

 

신라의 하늘을 적시던 에밀레종 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그 하늘 아래 형형색색의 옷 입고 봄 색시가 덩실~덩실~ 춤을 춘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쩍 갈라지도록 쪽빛이고
살구꽃은 바람결에 봄 소식을 전하는데
문고리를 들썩이는 봄기운에 속수무책 무장해제하고 동부사적공원으로 출동을 한다.
후다닥~~~

나보다 먼저 달려온 바람은 능수버들에 그네를 타는데
먼발치에서 이도령처럼 바라보는 아저씨 얼굴에도 연분홍 연정이 피었으리

꽃도 지천이고 봄바람도 넘치도록 수북한데
나무는 욕심도없다
꽃을 감당할 만큼 피우고
누구든 발길 머무를 맘 자락 쫙~~ 펼쳐놓았다
에밀레~에밀레~~ 온 백성들 춤을 추어라
에밀레~에밀레~~경주가 덩실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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