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숨소리
새벽길 나선 사람은 안다
안개 속에서 조용히 잠이든
꽃들의 숨소리가 얼마나 정갈한지
꽃이름 따라 향기는 다르지만
어쩜 그리도 숨소리는
하나되어 어우러지는지
듣는 사람의 가슴에
또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준다
살아왔던 날들도
살아가야 할 날들도
저토록 가식 없이
맑았으면 좋으련만
안타까운 세상살이
꽃보다 더 흔들릴 때도 많다
황성공원에 연분홍 벚나무 오래전부터 내 나무라 부르며
다가선 나무
올해도 곱디고운 꽃 피워
내게 행복을 안겨주더니
아래로 아래로 발밑에 흔적을 남기고있다
조건없이 전해준 행복
사심없이 온 길 돌아가는 의연한 모습에
오늘 또 다른 생을 느낀다
초인이된 내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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