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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포도

 

 

포도를 접시에 담아놓고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울 엄마의 땀이 알알이 맺힌듯해서
선뜻 먹지를 못합니다
칠순의 친정부모님이 이른 봄부터 땀으로
정성으로 지은 농사이기에..

 

해 마다 같은 말 되풀이 합니다
이제 농사일 그만 하시고 쉬시라고..

좋은데 여행도 다니시고, 좋은 옷도 입고. 맛난 것도 드시면서 사시라고..
놀면 뭐하냐시며
죽으면 썩을 몸인데..

 

까맣게 익어 단물이 밴
포도를 보니
흙으로 돌아갈 날이 점점 다가오는 부모님의
포도만큼 그을린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오늘 저녁에는 전화라도 드려야 겠네요.

 

부모님 생각하며 글을 올립니다..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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