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노래
글/ 김미혜
나폴 대는 처녀치마 가슴 콩닥 동자꽃
귀가 솔깃 노루귀 눈이 번쩍 홀아비꽃대
불 밝혀라 금강초롱 딩가딩가 소리쟁이
연지곤지 족도리플 애지중지 각시붓꽃
배고프다 조팝꽃 하얀 쌀밥 이팝꽃
암탉 잡아 사위질빵 고초당초 며느리밑씻개
눈 물 방울 은방울꽃 옷 젖는다 우산나물
나도 산다 겨우살이 대충대충 쉽싸리
코 막아라 노루오줌 또 샀네 애기똥풀
백리 간다 백리향 천리 간다 천리향
얼레꼴레 얼레지 참아라 참나리
치지 마라 으아리꽃 눈 감고 솜방망이
뻐긴다 큰 개불알꽃 기죽었다 개불알풀
너는 너도 바람꽃 나는 나도바람꽃
일어서라 앉은부채 나도 가자 짚신나물
산 넘고 삿갓나물 돌고 돌고 물레나물
보고 싶네요.
온 산천에 저 꽃들이 소풍 나온 모습이
겨울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아침
산과 들은 갈 빛인데
내 눈 앞에 어른거리는 봄꽃들이
내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달력 몇 장을 넘겨야 볼텐데
그동안 그리워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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