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
참 이상도 하다 아버지께
꾸중 듣고 서러워하다
할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으면
속상한 게 어느새 괜찮아 지고
시험지도 점수는 안보시고
그냥 잘했다고 안아 주신다
아픈 배를 바라보다 손만 지나도
신기하게 금방 나아 뛰놀 수 있고
할머니 주름진 손 마음이 아파
해질녁에 어깨라도 두두려드려
오늘은 크게 한번 웃게 해야지.
할머니..바람막이 셨다
부모님께 야단 맞고 달려가 안기던 곳.
덕분에 야단도 못하시던 울 엄마.
늘 푸근하고 특이한 할머니 냄새도 났었다.지금도 기억나는 할머니 냄새.
결혼하고 시집가던날 나를 안고 엉엉우시던 모습 눈에 선하다.
허리가 할미꽃 처럼 굽으셨고..검버섯 온 얼굴에 가득하셨다.
내가 아이를 낳았을때 기뻐하시던 모습..온 동네에 자랑하고 다니셨다지.
팔순이셨던 할머니는 내 아들놈을 업고 온 동네를 다니셨다
하나도 힘 안들다며.
고향 언덕에 누워 계신 울 할머니는 꽃피는 봄에 영면에 드셨다.
그곳에 온갖 꽃들이 넘치겠지.울 할머니 닮은 할미꽃도..
빨간 주머니에 사탕이 샘솟듯 나왔던.ㅎㅎ
우리 오남매 간식주머니.
그 주머니처럼 봄을 맞이한 손녀의 가슴에 그리움이 퐁퐁 솟는다
....할머니가 그리운 날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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