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지난 세월이 아름답다.
햇살이 내린 뜰
2006. 11. 17. 13:03
낙엽으로 생을 다 말할 수 없지만
친구야
우리 꿈을 심던 학교 길에도 지금쯤 옷 벗은 나무들이 울창하고
낙엽이 수북이 쌓였겠지?
봄이면 연초록 새싹에 꿈을 심었고
그 잎이 초록이 되고 어른이 되었듯이
우리의 꿈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지고..야무지게 익어갔었잖아.
나는 “의사가 될 거야” “비행기 조종사”“간호사”..
그렇게 너와 나의 가슴에는 꿈들이 자라고 있었지.
계절은 어느새 가로수마다 벗어 놓은 낙엽 수북이 쌓였고,
혹은 바람에 쓸려 여기저기 뒹굴고 있잖아
이루지 못한 우리들의 꿈들도 낙엽 되어 산골 학교 길에
수북이 쌓였으리라
친구야
지난 세월들이 아름답고 고운 것은
그 곳에는 너와 나의 꿈을 심었고
겨울이 지나면 새싹이 움트는 걸 보듯이
우리의 삶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