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남산은...
햇살이 내린 뜰
2006. 11. 13. 08:54
아슬 하게 푸른 하늘은 흰빛이 겹치고 겹친 색이라 했던가?
만추..
휴일 남산에 들어 무한자유를 보았다.
대부분 산들이 울긋불긋 채색되고
혹은 앙상한 가지만 함초롬히 서 있는 것과 는 달리
녹음 짙은 산 군대 군대 한그루씩 서있는 단풍든 나무들이 마치
초등학교시절 바탕색칠하다 떨어뜨린 다른 색과 같이 보였다.
갈색으로 변해가는 계절에 홀로 푸를 수 있는 자유.
그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늘 유적지 중심으로 남산을 오르던 때와는 달리
산의 표정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오른산.
오르는 내내 솔향기 짙게 우러나오고, 푸른 바다에 섬처럼
군대 군대 서 있는 바위들의 표정들
순간 가보진 않았지만 금강산이 저럴까?
느꼈고, 작고 아담한 산은 금강산의 한쪽을 옮겨 놓은 듯 했다.
남산에 들 때 마다 고향에 온 것 같이 푸근한데
오늘은 더욱더 그러네..
같이 온 일행들을 앞세우고 남편이랑 산이 빛어 낸 표정들을 읽으면서
내가 아는 남산 이야기
남편이 아는 남산 이야기 주고, 받으며 그 넉넉한 품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늘 같은 자리에 서 있지만 그 표정은 볼 때마다 다른 산
그 남산이 오늘은 나를 힘껏 안아준다.
심장이 터질듯 희열을 느낀다.
가을햇살 따사로운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