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착각 속에서 헤어 나온 날.
햇살이 내린 뜰
2006. 5. 25. 10:25
부모..
내가 엄마가 된 것이 15년이 되었다.
두 아이 낳고..키우면서 지금까지 난 착각을 하며 살은 듯 하다.
내리사랑으로 절대적인 모정으로
그 아이들을 거두고 키운 걸로 알았고,
아이들은 내 덕분에 사는 걸로 착각 속에 살았다는 걸
난 어제야 알았다.
어제 딸아이가 2박3일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가기전날 학교에서 돌아온 후
엄마를 위해 빨래해 놓고..마른빨래 곱게 개어놓고. 설거지하고
할머니 생활수칙 매직으로 적어놓고..
그 작은 가슴에서 우러나는 일을 오후 내내 종종거리며 했을 딸
얼마나 바빴을까?
..
어제 퇴근해서 집에 가니 썰~~렁 한 것이
온 집이 고요하기만 했고.
찬바람마저 불어오는 듯 ..밤새 룸메이트 잃은 시어머니는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시더니..추워서 못자겠다고. 한 겨울에도 그런 말씀 않으셨는데.
남편은 말도없고 밥도 잘 안먹고.입맛이 없다나.
아들녀석 괜히 왔다갔다.
온 집안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
착각
내가 살아온..아니 우리 가족이 살아온 힘이
아이들이었다는 걸 난 어제 오늘 뼈저리게 느낀다.
나를 살게 했구나..
내가 키운게 아니고 나를 키운 아이들.
아이가 내 때문에 산 것이 아니고
저 맑고 고운 아이의 심성덕분에 내가 살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딸~~~ 추억 가득 안고 맑게 돌아오길 엄마는 바란다.
진짜 진짜 철없는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