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지금쯤...
햇살이 내린 뜰
2006. 4. 13. 10:38
고향에 봄이 오면 제일먼저
남산제비꽃이 양지녁에 피었다.
똘망똘망 맑은 눈에 발견된 제비꽃 우린 “산제비꽃”이라 불렀다.
저 꽃이 반가운 이유는
긴긴 겨울이 끝났다는 걸 이미 하기에
친구들은 함성을 질렀었지.ㅎㅎ
산 너머 학교길 추위는 너무 싫었고
산골의 겨울은 너무 길었었다.
할미꽃..
생각하면 따스함이다.
무덤가에 많았지.
금잔디에 햇살이 넉넉히 비출 때면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이고 살며시 꽃대 올리던 모습
저 멀리 강가엔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시냇가에 버들강아지 물 파릇하게 피었었다.
꽃 진자리에 흰 머리카락..
지금쯤 고향엔 할미꽃이 지천으로 피었겠다.
진달래 동산 이었다
온 통산이 진분홍으로 출렁거렸지.
진달래지고 나면 연달래 피었는데
연분홍색이고
쩍쩍 달라붙는 진액이 꽃자루에 있었다.
산철쭉처럼.
지금 고향엔 온통 꽃들의 잔치겠지
듬성듬성 핀 벚꽃..복숭아..돌배..
그 곳이 오늘은 그립다
지척에 두고도 가보질 못한 고향..
친구들도 보고 싶고.ㅎㅎ
몸살나도록 고운 저 꽃들 따다가 소꿉놀이 했었는데.
친구들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