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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햇살이 내린 뜰
2006. 4. 9. 14:44
병원에 아버지를 모셔다 놓고 이글을 씁니다.
젊은 시절 호기롭고 태산 같은 울타리셨는데
그 모습은 어디로 가고
병상에 누운 아버지는 머리카락과 수염에 하얀 서리가 뒤덮고
목소리도 영락없는 할아버지셨다.
얼굴을 장악한 주름살은 우리 오남매가 남긴 훈장 같아 서글프다.
응급실에 누워 뭐가 좋으신지 늘 웃으신다..숨이 그렇게 차신데
당신 아픈 건 괜찮다하시니, 마음이 무거우면서.고맙기도 하다.
새벽같이 불러 달려온 사위에게 미안해서
하나도 안 아프단다. 편찮으신지 삼일이라는데.
며칠을 주무시지 못하고 드시지도 못하셔다는데
혹 자식 걱정할까봐 두 노인네 앓고 앓다.
못 참고 전화한거 다 아는데.
눈시울이 붉어진다.
젊은 시절 아버지는 엄하시고 곁을 주시지 않으셨다.
두려우면서 좋은 아버지였는데
학교 때 존경하는 인물 란에 “아버지”라 적었던 기억이 난다.
속정이 그리 깊은 줄 결혼해서 알았다.
자식들 결혼해서 아이 낳고.. 할아버지 되시더니 그렇게 인자하시고
유머 넘치고 한마디로 유쾌하셨다 ..지금도
병실에 입원하시고 달게도 주무신다..
내 아버지 앙상한 내 아버지가.
늘 든든하고 버팀목인 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히 계셔주길 바랄뿐이다.
빨리 완쾌를 빌면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