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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 주소..
햇살이 내린 뜰
2005. 12. 19. 15:55
청소를 막 마치고 앉았는데
전화 벨이 울린다.
"밥좀주소.."
대답할 여가 없이
"나 김장 김치랑 밥 먹고싶어.."
그러고는 끊어버린다
"뚜~~뚜" 울리는 전화기를 쳐다보다
급히 밥 솥에 밥을 짓는다
김치를 썰고 ..생선도 한마리 굽고
이것저것 밑반찬 차려놓고
순식간에 후다닥~~~~~
직장다닐때 하늘 같던 상사이다
지금은 친구처럼 언니처럼 여기고
서로의 힘든일 의논하고
또,몸이 좋지 않아
일주일에 한번씩 내게
주사 맞으러 오는 사람..
집 근처 볼일이 있어 들렀단다
김치랑 밥이랑 맛나게 먹고
내가 만든 국화차 한잔씩 하고는
갈라진 손을 내민다
손끝이 다 갈라졌다
영원한 만병통치약
"안티푸라민"을 발라주고 반창고도 붙이고..
고맙다 몇번을 인사하고
돌아간다..
밥좀 주소..정이 가득 담긴
그 말이 귀 가 에 맴돈다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