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휴식을 주는 카페 "연두"
햇살이 내린 뜰
2013. 12. 13. 20:17
소이줌마..원두를 갈고있어요
원두를 갈아 내려 준 콜롬비아..맛은 최고
무심한듯 진중한 겨울나무
겨울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꽃은 무슨 생각을할까?
나뭇잎이 저렇게 멋있어도 되나?
소이님 작품
겨울 빈 들 앙상한 나뭇가지 어찌 보면 무채색이라 지루하기도하고
그리 재미도 없지만 나는 겨울이야말로 제일 진중한 계절이라 생각한다.
다른 지역 눈 소식을 들었지만 그저 눈발 흩날린 경주는 진지한 계절
겨울의 풍경이 고스란히 나를 사로잡았다.
정신이 번쩍들 정도의 찬 기온이 고마운 아침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소이님 운영하는 카페 "연두"에 들렀다
참 편안하다 뭐라 표현할까?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은 것 같이 편안함과 내 입맛에 딱 맞는 커피 맛
커피의 진한 향과 소이님의 환한 미소
작은 집 연두는 그렇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오랜만에 커피 한잔에 큰 휴식을했다.
마치 다 내려놓은 겨울풍경같이 편안하게..
소이님 직접 수놓은 작은 액자
천성 여인의 손길이 아닌가?
어쩌다 바느질 할라치면 삐뚤삐뚤 마치 공책에 처음으로 쓴 글같은 나의 바느질 솜씨가 부끄러워지는 정교한 솜씨
난 내 손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더라.ㅎ
창 밖으로 보이는
앙상한 가지에 겨울눈 조롱조롱 달고 있는 벚나무 가로수
추수가 끝난 들판에 먹이 찾는 까마귀
그리고 바람
참 진중하고 멋진 풍경이다
다른 계절엔 느끼지 못한 진지함
그래서 겨울이 갑자기 좋아졌다.
그 멋진 풍경과 연두의 따스함을 뒤에 남기고,
돌아서 나오는 발 길이 마냥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친구와 나는 겨울 길로 나섰다.